비록 ‘지지율 0%’지만 세 주자의 발걸음은 최근 빨라지고 있다. 당원(50%)과 국민(50%)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6명의 본 경선 진출자를 추리는 컷오프(11일)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서울권의 민주당 중진 의원은 “컷오프 위기감이 큰 세 주자가 6등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직표 모으는 세 주자
양승조 캠프 인사도 이날 중앙일보에 “충남 지역의 오랜 당원들에게 ‘여론조사 관련 전화를 받으면 반드시 지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지역이 정치적 기반인 최 지사 역시 “강원 출신 주자를 만들어달라”며 지역 조직에 호소하고 있다.
이들이 조직표에 기대를 걸고 있는 건 9~11일 실시되는 여론조사 샘플이 국민과 당원 각각 1200명으로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수십명 정도의 조직적인 지지 응답만 이끌어내도 컷오프 통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세 주자 측은 판단하고 있다.
상위권 주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안까지 고려되고 있다. 여권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나, 친문 당원의 지지를 받는 이낙연 전 대표 등에게 ‘본 경선 지지’를 약속하며 예비경선 조직표를 지원받는 방안이다. 한 군소 주자 측 인사는 “상위권 주자 역시 (충청이나 강원 등)지역 기반 확충이 필요하단 점에서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주자 간 담판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 주자는 컷오프 통과가 가져다주는 정치적 실익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컷오프의 벽을 넘으면 9월 5일 본선 후보 선출일(결선투표 시 9월 10일)까지 경선 후보로 활동하며 전국 조직을 다지고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 친문계 초선 의원은 “지방선거 재도전이나 차기 정부에서 임명직을 바라는 군소 주자 입장에선 본 경선 진출이 차기 정치 행보를 위한 교두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