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휴즈가 온라인 기부 사이트인 '저스트기빙'에서 모금 활동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2496명 참여해 2만5474파운드(약 3900만 원)가 모였다. 당초 휴즈의 목표액은 500파운드(약 78만 원)였다.
휴즈가 이 모금액으로 돕고 싶은 소녀는 지난달 30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독일과 잉글랜드의 16강전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잉글랜드가 독일을 2-0으로 꺾고 환호하던 때 이 소녀는 아빠의 품에 안겨 대성통곡했다. 경기장 카메라가 그 모습을 포착해 전광판에 띄웠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눈물을 흘리는 소녀를 본 잉글랜드 팬들은 더 크게 함성을 질렀다. 소녀의 슬픔을 비웃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일각에선 잉글랜드 팬들이 승리의 기쁨에 취한 나머지 소녀의 다친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후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일부 잉글랜드 팬들이 소셜 미디어(SNS)에 소녀를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조롱 수위는 점차 높아지자 외국인과 어린이를 배려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 축구 해설가 스탄 콜리모어와 게리 리네커도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또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는 “브렉시트 이후 외국인 혐오증이 더 심각해지는 분위기”라며 “소녀와 그 부모에게 모든 영국 사람이 그렇게 끔찍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휴즈는 현재 소녀와 그 부모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있다. 그는 독일 언론과 접촉해 소녀의 부모와 연락이 닿을 방법을 찾고 있다. 휴즈는 “모금의 진짜 목적은 경제적 지원이 아닌 잉글랜드가 보여준 무례함에 대한 미안함의 표현”이라며 소녀를 찾지 못할 경우 자선단체에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 독자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국제뉴스
알고 싶은 국제뉴스가 있으신가요?
알리고 싶은 지구촌 소식이 있으시다고요?
중앙일보 국제팀에 보내주시면 저희가 전하겠습니다.
- 참여 : jglobal@joongang.co.kr
알리고 싶은 지구촌 소식이 있으시다고요?
중앙일보 국제팀에 보내주시면 저희가 전하겠습니다.
- 참여 : jglob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