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1일 오전 2차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에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피해자 A씨는 이날 오전 공개한 입장문에서“상해를 예견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평소 건강했기에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에 그쳤을 뿐 살면서 단 한 번도 정신병원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사건 직후부터 지금까지 매일같이 약을 먹지 않으면 잠들 수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5분간 짧은 추행이라는 기막힌 말로 괴소문 생성 시발점을 만들고 변호사를 통해 재판을 수차례 연기하는 등 사건 지연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오거돈 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날 오전 부산 동래구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오거돈 성폭력 사건은 강제추행이며, 상해 인과관계도 명확하며 가해자가 피해자의 고통도 예견 가능했던 명백한 강제추행치상 범죄”라고 말했다.
앞선 재판에서 오거돈 측은 ‘(가벼운) 기습추행이므로 피해자 상해가 자신의 추행 행위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며 상해를 예견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강제추행치상 혐의를 부인했다.
직원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1일 오전 2차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에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공대위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오거돈은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권력형 성폭력 사건이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공대위는 피해자가 원하는 2차 피해 예방 요구는 묵살한 채 일방적으로 행동한 점, 사퇴 기자회견에서 사건을 축소했으며 잠적한 뒤 1년간 한 번의 사과도 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오 전 시장이 반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