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인도 최고 의료기관인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 란딥 굴레리아 소장은 "델타 플러스의 전염력은 매우 높다"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감염자 옆에서 걷기만 해도 감염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다만 굴레리아 소장은 구체적인 데이터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인도서 '우려 변이'로 격상
24일 인도서 첫 사망 발생
"항체 회피, 치료 어려울 수도"
"데이터 불충분, 공포는 성급" 도
인도 국립 바이러스연구소(NIV)의 프라야 야다브 박사 역시 "델타 플러스는 전염성이 더욱 강하고, 폐 세포 결합 능력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도 NDTV에 따르면 23일 기준 영국에선 델타 플러스 감염 사례가 41건, 인도에선 40건으로 파악됐다. 인도 보건 당국은 이날 델타 플러스를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로 격상했다. 인디아투데이는 24일 마디아 프라데시주에서 델타 플러스에 감염된 첫 번째 사망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더 큰 문제는 델타 플러스가 백신 접종이나 감염을 통해 얻은 항체를 회피할 수 있을 가능성이다. 인도 최고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샤히드 자밀 교수는 "델타 플러스는 이전 감염으로 얻은 면역력과 백신 접종으로 생긴 면역력 모두를 회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감염된 적 있는 사람이 또 감염될 수 있고,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자밀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델타 플러스는 델타 변이에 더해 베타(남아공발) 변이에 나타난 'K417N' 변이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타 변이는 알파나 델타 변이보다 백신을 훨씬 잘 회피한다"고 말했다.
앞서 베타 변이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모더나 백신 등의 예방 효과가 다른 변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전염력·치명률 등 구체적인 데이터가 나오지 않은 만큼 델타 플러스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소속의 샤생크 조시 박사는 "델타 플러스에 대해 공포를 가질 정도로 아직 충분한 데이터가 있지 않다"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잘 지키고,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는) 현재 흔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며 델타 변이 가운데 극히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델타 등 변이는 전파력이 더 높았기 때문에 더 높은 공중 보건 위험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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