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해방 9일만에 "다시 쓰자"…이스라엘 '델타 변이 습격'

중앙일보

입력 2021.06.23 12:03

업데이트 2021.06.23 12:37

이스라엘 당국이 22일(현지시간) 실내에서 마스크를 다시 써달라고 권고했다. 지난 15일부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을 해제한지 불과 9일 만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방역 고삐를 다시 죄는 것이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22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가 22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델타 변이가 유감스럽게도 이스라엘에서도 확산되기 시작하는 걸 보게 됐다"면서다.  

이스라엘 당국은 우선 공항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다른 실내에선 아직 권고 수준이지만, 감염 확산 정도에 따라 전면 의무화될 가능성도 있다. 

빠른 백신 접종으로 일상 회복을 선언했던 이스라엘이 이처럼 방역 고삐를 다시 조이는 건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신규 확진의 70%가량을 델타 변이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일부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잇달아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학생 수십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 중에서도 델타 변이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어린이가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어린이가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런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 수도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이스라엘의 하루 확진자는 백신의 효과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가 두 자릿수로 상승하더니 21일엔 120명 넘게 발생했다. 

현재 이스라엘의 1차 접종률은 63.5%, 2차 접종률 59.5%로 세계 선두권이다.

베네트 총리는 변이 바이러스 유입 예방을 위해 불필요한 해외 여행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정부는 최근 상황을 새로운 감염 확산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장소도 벤구리온 국제공항으로 택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당국은 12~15세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 그간 이스라엘은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한 뒤에도 감염 지표가 안정세를 보여 어린이와 청소년 접종은 필수로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정책 방향을 바꾼 것이다. 베네트 총리는 "아이들이 두 차례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선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진 첫 번째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