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관계자는 23일 “아직은 잘 막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 확산된 추이와 비교해 보면 올가을께 우리나라에도 델타 변이가 확 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4월 첫 감염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총 19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 66건까지 더하면 사실상 델타 변이 감염자는 256명으로 늘어난다.
역학적 관련 합치면 현재 256명 감염
일각 “방역완화 카드 너무 빨랐다
노마스크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야”
일각에선 방역 완화책을 지나치게 빠르게 꺼내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7월부터 백신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실외 노마스크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델타 변이가 주된 유행 주는 아니지만 이 바이러스가 완전히 방역 통제망에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마스크 착용에 대한 부분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온라인 매체 라이프사이트는 지난 18일 PHE 통계자료를 일부 인용해 ‘사망률 6배’ 기사를 내보냈다. PHE의 모니터링 보고서 중 ‘접종 상태에 따른 델타 바이러스 감염 환자 응급치료 및 사망’ 부분을 보면 4087명의 영국인이 접종을 완료한 지 14일 지나 델타형 변이에 감염됐다. 이 중 26명(0.64%)이 숨졌다. 반면에 미접종자는 3만5521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34명(0.1%)이 사망했다. 라이프사이트는 이 표만 갖고 둘을 단순 비교해 백신 접종 완료자가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때 미접종자보다 사망률이 6배 이상이라고 결론낸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두 수치는 (연령·접종률·성별 등) 동일 조건으로 통계처리하지 않고 관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욱·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