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페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오전 10시 현재 개당 3만 1828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 폭을 보이자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비트코인 가격이 데스 크로스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데스 크로스 진입한 비트코인…장기 하락?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데스 크로스를 경험한 시점에 대해서는 외신들의 분석이 엇갈린다. 블룸버그는 2019년 11월, 로이터 통신과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 등은 2020년 3월로 보고 있다. 시차는 있지만 최소한 1년 3개월 만에 데스 크로스가 다시 비트코인을 찾아든 셈이다.
中 단속에 비트코인 유동성 말라붙을까 걱정
같은 날 중국인민은행은 시중은행과 '웨탄(約談)'을 갖고 시중은행들에 암호화폐 단속을 보다 철저히 할 것을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웨탄은 중국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기관 관계자들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고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자리다. 일종의 ‘군기 잡기’ 행위다.
이어지는 중국 정부의 강공은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에 미치는 중국발 충격은 더 크다.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60~70%를 담당하는 것이 중국이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6일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20% 넘게 빠지며 지난 4월 고점(6만5000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났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단속 확대로 유동성이 말라붙어 버릴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3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폭락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3만 달러까지 내려가면 매도 포지션으로 바뀌는 옵션이 많아 (물량이 쏟아지며) 곧바로 2만 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도 “3만 달러가 무너지면 이번 데스 크로스의 부정적 신호는 (하락을 향한) 더욱 강한 믿음으로 읽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 바닥 쳤다? “골든 크로스 이어질 것” 전망도
암호화폐 투자 컨설팅업체 퀀텀이코노믹스의 마티 그린스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데스 크로스는 골든 크로스로 이어진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여기서 바닥을 친다면 시장이 준비됐을 때 강한 반등세가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든 크로스는 데스 크로스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단기 MA가 장기 MA를 상향 돌파했을 때를 의미한다.
비트코인 5540억 어치 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물타기?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으로 회사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달 공시에서 “급락한 비트코인의 가격을 기준으로 회사가 2분기에만 최소 2억8450만달러(약 317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때문에 최근 비트코인 구매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물타기에 가깝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