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지역은 중국이다. 전체의 65~75%를 담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암호화폐 전방위 규제에 나서는 중국 당국의 서슬 퍼런 기세에 관련 업계가 하나둘씩 백기 투항 중이다. 류허(劉鶴) 부총리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행위를 단속하겠다고 선언한 뒤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업체 절반 이상이 공장을 폐쇄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칼 빼 든 中…비트코인 채굴업체 절반 폐쇄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를 이전하는 비용도 감안하면 대체지로는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이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에 각종 채굴 장비를 옮기는데 드는 물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석탄 가격이 저렴하고, 땅값과 인건비도 싸다. 약점도 있다. 사회 인프라(기반시설)가 전반적으로 낙후된 탓에 최적의 후보지는 아니다.
텍사스, 전기료 싸고, 주지사가 채굴 장려
게다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옹호론자다. 직접 비트코인 채굴을 장려할 정도다. 지난 6일 트위터에 “텍사스주의 블록체인 산업 확장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아바나기는 “(텍사스에선) 초기자본만 투자하면 곧바로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할 수 있다” 며 “애벗 주지사로 인해 향후 수개월 동안 많은 채굴업체가 텍사스에 둥지를 틀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생에너지 메카서 친환경 이미지 세탁도 가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비트코인 채굴에 재생에너지를 50% 써야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비트코인 채굴에 환경 이슈가 더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유인인 셈이다.
장비 이동·불안전한 전력망은 걱정
텍사스주 전력망의 안정성도 불안 요인이다. 올해 초 미국 남부를 강타한 유례없는 한파로 텍사스에선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CNBC는 “블랙아웃 사태는 잠재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프로젝트를 겨울철 텍사스에서 해도 되는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