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팀 포슨 교육감은 "사진을 편집하는 결정을 하기 전에 이 조치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없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포슨 교육감은 현지 매체 액션뉴스잭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장 규정 여학생에만 엄격" 비판
파장 커지자 교육감도 사과 성명
교육 당국, 차별적 규정 수정 논의
학부모 "여성 신체 보는 시각 바꿔야"
남학생의 경우 복장에 대해 '속옷이 보이는 옷을 입어선 안 된다'고 한 정도다. 반면 여학생에게는 '상의는 어깨 전체를 덮어야 하며 노출이 심하거나 주의 산만한 옷은 입을 수 없다. 횡격막이나 속옷이 드러나는 상의, 무릎 위로 10cm 이상 올라가는 짧은 스커트는 금지한다' 등의 세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오히려 이런 조치가 여학생들을 성적 대상으로 본 것이라며 반발했다. 같은 앨범에서 남학생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찍은 사진은 그대로 뒀다는 점에서 '이중 잣대'란 비난도 일었다.
학 학부모는 "딸이 졸업 사진을 찍을 때 입은 옷은 지난 1년간 학교에서 자주 입었지만, 복장 규정 위반이란 말을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학생의 아버지 역시 "딸이 여러 번 입은 옷이지만, 문제가 된 적이 없었다"며 "편집된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을 계기로 복장 규정이 보다 공정하게 수정되고, 여성의 신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세인트존스 카운티 교육 당국과 바트람 트레일 고교는 25일 복장 규정 개정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기로 했다. 교육 당국은 여론의 비판을 받아들여 여학생과 남학생의 복장 규정을 동일하게 만들고, 여학생에게 무릎 위 10cm 이상 올라가는 스커트 착용을 금지한 규정 등을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