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피해액의 중앙값(통계 자료를 크기 순서로 줄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은 1900달러(214만원)였다. 젊을수록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FTC에 사기 피해를 접수한 이들 중 20~40대의 비중은 50대 이상보다 5배 많았다. 다만 50대 이상은 사기 피해 건수는 적었지만 1인당 피해액의 중앙값은 3250달러(366만원)로 컸다. 미 CNBC 방송은 “암호화폐 사기 피해는 지난해 10월 이후 급증해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소비자 신고 건수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 실제 피해액은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당국이나 유명한 기업을 사칭하는 경우도 많았다. 미국 사회보장국 직원을 사칭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살 수 있는 무인기기인 비트코인 ATM에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한 경우가 많았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등을 사칭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밖에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만난 상대방에게 암호화폐 투자 사기를 벌이는 경우도 많았다.
FTC가 밝힌 유의사항은 이렇다.
1. 높은 수익을 보장하거나 암호화폐 수량을 몇 배 늘려준다는 이야기는 항상 사기다.
2. 암호화폐 투자는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면 돈을 벌수 있다. 더 좋은 방법을 안다고 하는 사람을 믿지 말라.
3. 연애 상대방, 단체 등 누군가가 암호화폐를 강요한다면 사기일 수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