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수 코로나 이후 최대 폭↑
코로나19 피해 직격탄을 입은 서비스업도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보건복지·사업서비스·도소매를 중심으로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35만명 증가했다. 다만 숙박음식업(-1만5000명)·운수업(-4000명)·예술 스포츠업(-1000명)에서는 여전히 부진했다. 통상 실업급여라고 불리는 구직급여 지난달 신규 신청자 수 10만3000명으로 3월(14만9000명)보다 신청 건수를 줄였다.
30대 가입자만 감소…인구 준 탓?
정부는 30대에서 유독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인구 감소로 설명한다. 통계청의 3월 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 조사 따르면 30대 인구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만1000명 감소했다. 전 연령을 통틀어 가장 많이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특히 30대 후반 인구가 해가 지날수록 유독 감소하고 있는데 이 영향에 따라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그만큼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30대 가입자 수 감소를 인구 영향만으로 설명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0대 외에도 29세 이하(-13만6000명)·40대(-7만명)·50대(-1만2000명)에서도 인구가 모두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0대를 제외하고 29세 이하(7만명)·40대(3만7000명)·50대(11만5000명)·60대(21만6000명)에서는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재계에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 5대 그룹 인사담당 임원은 “30대는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를 원하지, 정부의 공공근로 같은 단기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다”며 “30대 가운데 늦깎이 사회초년생이 취업기회를 얻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고용보험 가입자 수를 확대하는데도 30대 가입자가 준 것은 좋지 않은 채용 시장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우리 고용시장이 경직적이다 보니 요즘처럼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기업들이 경력 없는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 채용을 늘리는 데, 이런 점이 30대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