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씨가 사라진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5시30분 사이의 동선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아 제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범람하는 가짜뉴스와 제보들이 뒤섞여 혼선이 생길 우려마저 제기된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50)씨도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람들이 언론에서 나온 정보들을 가지고 얼마든지 종합하고 지어내서 말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허위제보가 들어오는데 이런 것들은 유족을 힘들게만 할 뿐, 진실을 밝히는 데 방해가 되니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손씨의 아버지 역시 아들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확실히 밝히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게 분명한 일이 왜곡돼 전파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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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친구는 신발을 버렸다고 한다”
지난 2일 손씨의 부친은 “(사건 당시 신고있던 A씨의 신발이 어디 있냐 물어보니) 신발을 버렸다고 한다”고 본인 블로그에 설명한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다. 한 네티즌이 ‘CCTV 영상에서 A씨의 모습이 추워 보이는데 신발이 젖어있던 것 아니냐’ 묻자 나온 대답이다.
이에 손씨 부친은 “친구 A가 말하길 오전 3시 전 아들이 뛰어가다 넘어져 신음소리가 났고 옷과 바지를 끌어올리느라 더러워졌다고 설명했는데, 그 주변에는 진흙이 없었다”며 “그래서 흙이 묻은 신발을 보고 싶어서 ‘친구 A의 신발이 어딨냐’ 물어봤더니 버렸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부친은 “A씨 아버지 말로 부인이 더러워서 버렸다고 하는데 ‘알아볼게요’도 아닌 0.5초만에 나온 대답이었다”고 전했다.
경찰 “친구 증거물 제출 거부한다는 건 사실 아니야”
경찰은 꼼꼼히 사건 경위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인근 현장 CCTV에 찍힌 남성 3명을 특정해 조사했지만, 모두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면조사 이외에 친구 A씨를 따로 불러 조사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휴대폰, CCTV 증거제출에 대해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모든 의혹을 빼놓지 않고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A씨에 대한 최면조사에는 A씨의 변호인이 입회했다고 한다.
최연수·정진호 기자 choi.yeonsu1@joong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