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51)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미국을 찾았다. 전기차(EV)를 비롯한 미국 내 현대차·기아 판매 전략을 점검하는 차원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주로 국내에 머물렀던 정 회장은 이번에 미국 출장을 떠나며 글로벌 경영을 재개했다. 지난 1월 싱가포르 출장을 떠난 지 석 달 만이다.
코로나 이후 첫 미국 출장…주말 귀국
타이거 우즈와 현지 회동에 주목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전략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현지 임원들과 의견을 공유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서 코나 EV를 판매하고 있고, 최신 전기차 ‘아이오닉 5’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2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이외에도 기아는 EV6, 제네시스는 GV60 등 전용 플랫폼(E-GMP)으로 개발한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정 회장이 이번 미국 출장에서 미국 내 추가 공장 설립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경우, 연간 생산량이 37만대 수준까지 늘어났다. 통상적인 완성차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25만~30만)과 비교하면 생산 규모가 다소 많은 편이다.
특히 미국에선 올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 단계에 오른 상황이다. 22일 컨퍼런스 콜에서 정성국 기아 IR 담당(상무)은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한국을 생산기지로 하고, 유럽·북미 정도에서 현지 생산을 고려한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적인 접근 방법”이라며 “미국은 아직 전기차 수요가 아주 큰 수준은 아니다. 바이든 정부의 정책과 공장 가동률 등 여러 변수를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활 중인 우즈와 미국 회동?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