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이 간사장, 올림픽 99일 앞두고 언급
파문 커지자 "꼭 성공시키고 싶단 뜻" 해명
야당은 "이번 발언을 계기로 취소 검토해야"
고노 "무관중" 언급..결정은 5월로 미뤄져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큰 집권당 간부가 올림픽 취소를 언급하자 일본 언론들도 주목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올림픽 무조건 개최" 입장을 고수하며 취소를 언급하는 데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이 한 인터뷰에서 "여러 선택지가 있다"는 말로 취소 가능성을 말했다가 이후 "뜻이 잘못 전달됐다"며 급하게 수습한 바 있다.
야당, "니카이 발언이 취소의 계기 될 듯"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安住淳) 국회대책위원장도 "올림픽을 계속 추진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시기에 왔다.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이 그 계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파장이 커지자 니카이 간사장은 입장문을 발표해 "꼭 성공시키고 싶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개최하는가라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니카이 간사장의 이번 발언을 계기로 일본에서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 올림픽 개최를 99일을 앞둔 시점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노는 '무관중 개최' 언급
이미 4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올림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긴급사태 선언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확산세가 지속되면 3차 긴급사태를 발령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한편, 고노 행정개혁담당상은 15일 TV아사히 프로그램에 출연해 도쿄올림픽이 무관중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 신문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본래 관중 상한선을 4월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결정이 5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