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더웠던 3월…에어컨·서큘레이터 미리 샀다
우선 올해는 에어컨이 일찍부터 잘 팔린다. 이마트 관계자는 11일 "에어컨 판매가 이미 많이 증가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여름엔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덥지 않아 에어컨 구매를 미룬 고객들이 많았던 만큼 올해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2% 늘었다. 에어컨과 함께 필수 여름 가전으로 자리 잡은 서큘레이터와 최근 ‘세컨드 에어컨’으로 부상한 이동식 에어컨은 이보다 더 무섭게 성장했다. 이들 제품군의 신장률은 같은 기간 각각 168.7%, 144%에 달한다. 하이마트의 4월(1~9일) 에어컨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15% 늘었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참외도 이 기간에 9.2% 더 팔렸고, 3월 들어 날이 풀리면서 호캉스 수요와 함께 수영복 매출도 100% 늘었다.
올여름(6~8월)은 평년(23.3~23.9℃)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21년 여름 기후전망’에서 6월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상승해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7~8월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때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올해 3월 서울의 기온은 1904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서울 지역의 평균 기온은 9도, 월평균 최고기온은 14.8도였다. 3월 전국 평균 기온 역시 8.9도로 역대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또 ‘에어컨 대란’ 올라…디자인 강조한 신제품 출시도
롯데하이마트 가전1팀 김태영 팀장은 “에어컨 대란이 일었던 2018년 이후 여름 가전을 서둘러 준비하는 경향이 생긴데다 올해는 3월부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냉방 가전구매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며 “극성수기 전에 제품을 구매하면 제품 물량이 많아 원하는 제품을 희망하는 날짜에 설치할 수 있고 다양한 구매 혜택도 얻을 수 있어 서두르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