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명품과 스포츠용품 등에 지갑을 열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서 고객들이 영업시간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 있다. [뉴스1]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5를 기록했다.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그렇지 않은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민간 소비가 지난해보다 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월 카드결제액 2년 새 16% 늘어
해외여행 못가자 차 구매액 33%↑
백화점선 패션·스포츠용품 불티
지난 주말 매출 작년보다 50% 늘어
백화점에선 외부 활동과 관련한 소비가 늘었다. 지난 26~28일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량 증가했다.
특히 해외 패션 상품군(83%)과 남성 스포츠(57%)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생활 가전제품의 매출도 43% 증가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에 봄이 오면 소비가 늘어나는 계절 효과까지 겹쳤다. 패션·스포츠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선 앞으로 코로나19가 진정돼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들이 다시 회사로 출근하면 패션·의류 관련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여성 원피스의 판매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했다.
여성 골프의류(108%)와 여성 코트(97%), 배드민턴 용품(75%), 축구용품(53%) 등도 판매 건수가 비교적 많이 늘어났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