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오전 보고 즉시 NSC 개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강하게 비난"
4월 미일 정상회담서 대응 논의할 듯
스가 총리는 회의 후 8시 40분쯤 기자들에게 ""조금 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북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이어 "작년 3월 29일 이후 약 1년 만의 미사일 발사는 우리나라와 지역의 평화 및 안전을 위협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엄중히 항의하고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일본대사관을 통해 북한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스가 총리는 이어 "지금까지 이상으로 경계감시를 강화하겠다"면서 "미국, 한국을 비롯한 관계국과 긴밀히 협력해 국민의 평화로운 삶을 단호히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지통신은 "4월로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연대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도 오전 10시 전 기자단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의 사거리는 450㎞, 고도는 100㎞ 미만이라며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일본은 지난 2017년 8월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자 새벽 6시 14분에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12개 지자체에 주민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대피 훈련을 비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앞서 21일 북한이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대해선 일본 정부는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24일 회견에서 "(2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다”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도 따로 논평하지 않고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