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일부 비밀번호 공유가 의심되는 사용자에게 ‘본인 확인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계정 소유자(결제수단을 등록한 사람)의 문자 메시지나 e-메일로 별도 코드를 전송해 본인 확인을 요청하면, 사용자가 이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본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접속이 중단되고, 화면에 ‘시청을 계속하려면 자신만의 계정이 필요하다’는 안내가 뜬다. 넷플릭스 약관에는 ‘모든 콘텐트는 가족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공유비율 33%, 관행처럼 됐는데
최근 본인 확인 안되면 접속 중단
경쟁 격화, 가입 증가 둔화 위기감
이런 관행을 뻔히 아는 넷플릭스는 왜 돌연 칼을 뽑아 들었을까.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는 “(넷플릭스는) 그동안 구독자 수 증가와 주가 상승이 매출 손실에 대한 우려를 상쇄하면서 비밀번호 공유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며 “더욱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른바 ‘집콕족’이 늘면서 가입자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엔 상황이 달라졌다.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등 후발 주자들이 부상하는 데다 가입자 수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하나의 계정에 여러 명이 접속하면 개인정보 노출이나 해킹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로리 크래너 미국 카네기멜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NYT에 “코드를 입력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보안상의 이점도 있다”며 “같은 계정을 여러 명이 사용하면 해커들이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