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황사가 덮친 중국 베이징 하늘이 누렇게 변했다. AP=연합뉴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15일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수도권과 충북을 중심으로 오전 11시까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최고 100㎍/㎥를 넘겼다. ‘매우나쁨’(76㎍/㎥~)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인천 남동구 고잔동은 최고 157㎍/㎥, 경기 부천 120㎍/㎥, 서울 서대문구는 100㎍/㎥를 기록했다. 충남 아산은 103㎍/㎥, 충북 제천도 최고 101㎍/㎥까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랐다.
15일 오전 11시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 현황.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찬바람, 초미세먼지 불어내지만 황사 끌고 온다
15일 오전 황사 발원 현황. 14일부터 몽골과 고비사막 인근에서 넓은 면적에 걸쳐 황사가 발원해 우리나라로 다가오고 있다. 황사는 16일 새벽부터 우리나라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상청
몽골에서 출발한 황사가 먼저 도달한 중국 수도 베이징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황사 '황색경보'가 내려졌다. 황사의 영향으로 베이징 시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오전 8시에 1370㎍/㎥,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23㎍/㎥를 기록했다.
올해 첫 황사 황색경보가 내려진 중국 베이징 도심 하늘이 누렇게 보인다. 이 황사는 16일 새벽부터 우리나라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AFP=연합뉴스
17일까지 미세먼지 '나쁨'
15일 오전 10시 초미세먼지 농도 83㎍/㎥으로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한가운데서 바라본 북악산이 미세먼지에 가려 희미하게 윤곽만 보인다. 김정연 기자
최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예보관은 “15일 밤부터 불어오는 바람으로 누적됐던 고농도 초미세먼지는 약간 해소되지만, 바로 이어서 황사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황사는 빠르게 들어와도 해소가 느리고, 한 번 들어오고 그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17일까지는 영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5일 저녁부터 비가 조금 내리는 곳도 있지만, 미세먼지나 황사 농도를 낮추는 데에는 효과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15일 저녁 전남 해안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전국으로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는 10~40㎜, 전남권에는 5~10㎜의 비가 예상되지만 대부분 전국에는 5㎜ 내외의 비가 짧게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