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앞서 외국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나오면서 공포감이 확산된 부분도 있다. 이같은 우려에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2억명 넘게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지만, 백신 영향으로 사망한 사람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작용이 무서워 백신을 맞지 않는 건 득보다 실이 크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사망 33명, 직접적인 백신 영향X
다만 33명의 사망자가 직접적인 백신의 영향으로 사망했다고는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사망은) 우연으로 보인다. 백신과 관련이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일부 고령층의 경우 백신이 기저질환을 악화시키는 등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있지만 대부분 수명이 다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 노르웨이 방역당국은 백신 부작용은 매우 소수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백신을 맞지 않았을 때의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포르투갈, 영국서도 인과 관계 증명 안 돼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 백신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1일 기준 영국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은 300만명 중 사망한 이는 90명이다. 전체의 0.003% 정도로 이중 백신으로 인한 직접적인 사망 결과가 발견된 사례는 없다. 전문가들은 과거에 승인된 적 없는 mRNA 방식을 사용한 화이자 백신보다 이전에 에볼라 백신 등에서 사용된 적 있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AZ 백신이 안전성 측면에선 더 낫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까지 AZ 백신을 도입한 국가가 상대적으로 적어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도 대부분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인구 994만 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이 가운데 중증 이상 반응이나 아나필락시스 반응 등이 나타난 경우는 47건이다. 100만 명당 4.7건 수준이었다. 300만명이 AZ 백신을 맞은 영국의 경우 이상 반응 신고는 1만1748건으로 접종자의 0.4%였다. 중증 이상 반응 관련 자료는 없었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30건으로 100만명당 10명(0.001%) 수준이었다.
한국서도 고령층 사망자 나올 것…그래도 백신 必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알레르기 반응은 다른 백신에서도 흔히 나온다. 대부분 간과하는데 AZ의 경우 중증도로 진행되는 걸 막아준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백신을 맞아서 생기는 기대 이익이 더 크다는 것”이라며 “부작용을 너무 우려하면 침소봉대하는 거다. 자신의 부모님을 위해, 지인을 위해 내가 맞는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