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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접종 레이스 시작…AZ·화이자 1차 백신 얼마나 맞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이 시작됐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년1개월만이다.
우선 도입되는 제품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이다. 지난달 26일 오전 9시부터 노인을 제외한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와 종사자에 대해서 AZ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됐다. 전체 대상자는 27만명 안팎이다.

[백신 트래커]4일 업데이트 #한 눈에 보는 코로나와 전쟁 #백신 개발·접종 현황 총정리

3월부턴 코로나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 1차 대응요원 등도 본격적으로 백신 주사를 맞게 된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달 27일 코로나 환자 치료 의료진 등 300명에게 접종이 처음 이뤄졌다.접종 전날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처음 들어온 물량은 5만8500명분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백신을 맞은 사람(AZ·화이자 합산)은 15만4421명으로 집계됐다. AZ 접종자는 15만1679명, 화이자 접종자는 2742명이다. 접종 관련 이상 반응은 718건 신고됐다. 이 중 709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증 사례였다. 그 외에 아나필락시스 의심은 7건, 사망 사례는 두 건이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올 1분기 안에 76만명 안팎이 AZ·화이자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마무리한다. 다만 가장 먼저 주사를 맞기로 했던 65세 이상 고령자는 3월 말 백신 임상자료를 추가 확인한 뒤 접종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9월까지 전 국민 70% 이상에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엔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백신 도입 상황이 유동적이라 일정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9년의 마지막 날.코로나의 존재가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그로부터 1년여,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호흡기 감염병의 유행은 전 세계를 휩쓸었다. 팬더믹(대유행)은 확진자 1억명을 훌쩍 넘겨 2억명을 향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미 200만명 이상의 목숨이 바이러스에 스러졌다.

백신과 치료제. 인류가 새로운 감염병과 싸우려면 꼭 필요한 무기들이다.
팬더믹 시작과 동시에 백신·치료제 개발도 물꼬를 텄다. 팬더믹의 유행세만큼 백신 개발 속도도 경이적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백신 만드는 데 몇 년씩 걸린다. 하지만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단 11개월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2020년 12월 8일. 영국 90세 할머니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제 코로나와의 전쟁은 2라운드를 맞이했다. 전 세계 모든 국가와 제약업체, 연구소 등이 달라붙어 반(反)코로나 전쟁에 매진하고 있다.

2021년은 코로나와의 싸움을 끝낼 '엔드게임'(종반전)이 될 수 있을까. 중앙일보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백신 개발·접종 레이스를 추적하는 '백신 트래커(Tracker)'를 운영한다. 최신 백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개발 중인 백신은 도대체 몇 개일까?
전 세계 제약업체들이 백신 개발에 나섰기 때문에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동물 실험 등이 진행 중인 임상 전 단계에만 190개 넘는 백신이 있다. 사람에게 적용하기 시작하는 임상 1상에는 17개 백신이 진입했다. 2상은 21개, 3상은 16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사용 승인받은 제품(현지시간 3일 기준)은 화이자, 모더나, 얀센 3종이다. 지난달 27일 얀센 백신의 긴급사용이 추가로 승인됐다. 이 외에도 대규모 3상을 거친 백신들이 현장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국내 도입된 AZ(스웨덴)-옥스포드대(영국) 백신은 지난해 12월 영국 정부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고, 중국·러시아 백신 등을 쓰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특히 백신 생산과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임상 자료가 적은 중·러 백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나온 시노백 백신은 3상에서 국가별로 상이한 예방 효과(50.4~91%)를 보였고, 시노팜 백신은 80% 가까이 나왔다. 반면 러시아 가말레야 국립전염병·미생물학센터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는 3상 중간 분석 결과 91.6%의 효능을 보였다.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이 수치대로라면 화이자, 모더나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곧 일반인도 쓸 수 있는 백신들이 이어질 거란 의미다.

반면 한국은 백신 개발 경쟁에서 쫓아가는 입장이다.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 7개 업체가 레이스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1~2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다만 일부 백신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에 사용 승인받을 가능성이 있다.


백신은 어떻게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울까? 
개발 속도전에서 치고 나간 건 RNA나 DNA를 활용하는 유전자 백신이다. 세포가 무해한 바이러스를 만들도록 지시하는 '메신저'를 통해 몸 안에 항원을 생성하는 게 mRNA(전령 RNA) 유형이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여기에 해당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DNA 조각을 몸에 투입해서 항원을 생성하기도 한다.

최신 기술로 꼽히는 이들은 백신 물질을 아주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초저온 유통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를 안전한 바이러스(운반체)에 넣어 인체로 투입하는 '바이러스 벡터' 형도 있다. AZ가 대표적이다. 아프리카에서 유행한 에볼라도 이 방식으로 백신을 만들었다.

그 외엔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힘을 없애버리는 비활성화 백신(전통적 방식), 바이러스의 단백질 구성 요소를 재조합하는 방식과 말라리아 백신처럼 바이러스 유사 입자를 쓰는 형태도 있다. 단백질 재조합은 미국 노바백스 백신이 채택하고 있다. 이는 오랜 기간 사용해와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제조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 들어본 주요 백신들, 장·단점은 뭘까?
일반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백신은 5가지다. 백신 개발 경쟁에서 앞서 나간 화이자와 모더나, 가장 많은 물량을 생산ㆍ공급할 예정인 AZ, 그리고 2분기 중 국내로 도입될 얀센과 노바백스다. 얀센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백신은 2회 접종이 원칙이다. 화이자·노바백스는 3주 간격, 모더나·AZ는 4주 간격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 각 사가 공개한 임상 자료에 따르면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작동 원리(전령RNA)는 동일하다. 예방 효과도 화이자 95%, 모더나 94.1%로 높다. 다만 한 번 접종하는 데 드는 비용은 2만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다. 화이자는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콜드 체인'으로 유통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모더나는 영하 20도 보관이 원칙이지만, 2~8도에서도 상태가 유지돼 상대적으로 보관하기 쉽다.

AZ 백신의 예방 효과는 70.4%로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첫 번째 접종 시 절반만 투여하고, 두 번째에 전량을 쓰면 90%로 나오기도 했다. 이 백신의 장점은 비용이다. 1회 접종 시 3000~5000원 정도만 소요된다. 또한 6개월간 2~8도 냉장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같은 바이러스벡터 방식인 얀센 백신의 최대 장점은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는 점이다. 2~8도 냉장 상태로 3개월간 유통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3상 시험에서 확인된 예방 효과가 평균 66%로 그리 높지 않다. 

현재 임상이 진행중인 노바백스 백신은 많은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다. 다만 예방 효과가 89.3%로 높은 편이고, 냉장 보관과 유통이 용이하다.

백신 트래커 중간 테스트

지금까지 읽은 기사 내용을 떠올리면서 퀴즈를 풀어보세요

N

Q1 : 코로나 유전자를 안전한 바이러스에 넣어 접종하는 백신 유형은?

정답 : 4번 바이러스 벡터()

Q2 : 현재 사용하는 백신 중 영하 70도 이하로 유통해야 하는 제품은?

정답 : 2번 화이자()

Q3 :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나라는?

정답 : 4번 영국()

Q4 : 미국 FDA에서 사용 승인받은 백신 제품은 모두 몇 종인가?

정답 : 2번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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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계약만 맺은 한국, 누구에게 언제 접종하나?
4일 현재 국내 백신 계약 물량은 7900만명분(1억5200만회분)이다. 지난달 16일 질병관리청이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계약했다고 밝히면서 기존 5600만명분에서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제일 먼저 AZ와 1000만명분(2000만 도즈)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접종 시작 시기는 2월 말이다. 다른 백신들에 비해 가장 빠른 편이다.

하지만 '늦장 도입' 논란이 커지자 모더나 백신 확보에 청와대까지 나섰다. 지난해 12월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모더나 CEO(최고경영자)가 2000만명분(4000만 도즈) 공급에 합의했다. 처음 계약을 추진했던 2000만 도즈의 2배 수준이다. 백신 공급이 시작되는 시점도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겨졌다.

세부 사항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국제적인 백신 공동 구매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도 1000만명분을 확보했다. 코백스 백신은 지난달 26일 항공편을 통해 화이자 제품 5만8500명분이 먼저 들어온다. 다만 공급 상황에 따라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화이자는 1000만명분, 얀센은 600만명분에 달하는 계약을 먼저 맺었다. 화이자는 당초 3분기부터 국내 도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월 추가 계약에 따라 3월 말 50만명분, 2분기 300만명분이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얀센 백신은 2분기 내에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제일 마지막으로 계약 체결한 노바백스 백신은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통해 생산·공급이 이뤄진다.

1월 28일 정부가 발표한 백신 접종 계획에 따르면 여러 종류의 백신이 들어오는만큼 제품 선택권은 없다. 만약 백신 접종을 거부한다면 제일 뒷 순위로 밀리게 된다. 콜드 체인이 필요한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약 250개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AZ와 얀센 백신은 위탁 의료기관 약 1만 곳과 보건소 전담팀이 접종을 맡게 된다.

백신을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는?
가장 많은 분량의 계약이 체결된 곳은 AZ 백신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8개 국가(코백스 포함)에 30억900만회 분량(현지시간 3일 기준)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인도·미국 등 9개국에 14억400만 도즈를 제공할 노바백스가 두번째로 많고, 화이자(12억2000만 도즈) 등이 뒤를 잇는다.

국가별로 들어가 보면 제일 먼저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백신 구매 비율이 가장 높다. 2억2685만명에게 접종 가능한 백신을 확보했는데, 전체 인구의 3배(339.6%)를 훌쩍 넘는 분량이다. 캐나다(335.4%), 호주(249.5%), 뉴질랜드(246.8%)와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여유 있는 편이다. 확보한 백신의 양만 따진다면 인구 13억명의 인도가 22억 도즈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반면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등에선 백신 계약분이 인구수에 미치지 못한 국가가 많다. 백신 접종과 코로나 방역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백신 접종 레이스, 선두 나선 곳은 어디?
해외에선 백신 구매 계약만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EU 국가 등에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행정 절차와 배송에 따른 지연,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신 등 숙제가 있긴 하지만 백신 주사를 맞는 비율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까지 전 세계에서 2억7186만 회의 접종이 이뤄졌다.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는 국가 중 한 곳이 인구 900만명의 이스라엘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해 12월 19일 '1호'로 백신 접종에 나섰다. 그다음 날부터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대규모 접종을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일 기준 백신 접종 837만회가 이뤄졌다. 인구 100명당 접종 횟수는 92.5회,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전체 인구 중 백신을 한 번 이상 맞은 사람의 비율은 53.4%로 2위다. 인구 10만명 안팎인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58.5%) 다음이다.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마친 인구 비율은 이스라엘이 39.1%로 가장 높다. 대부분 한 자릿수대인 여타 국가들을 압도한다.

정종훈·이우림 기자, 이수민 인턴 sakehoon@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신재민·김영옥·박경민·김경진·차준홍·김은교·김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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