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군경이 실탄과 고무탄 등을 무차별적으로 쏴 10대 소년을 포함해 최소 2명이 목숨을 잃고 30명이 부상했다.
인딘 마을 학살 사건은 미얀마 군부가 유일하게 인정한 학살 사건이다. 당시 사단 소속 군인들이 인딘 마을의 로힝야족을 살해한 뒤 암매장하고 마을을 불태웠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33경보병사단의 고위 간부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각)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일어난 쿠데타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20세 시위 참가자가 결국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이 쏜 실탄에 머리를 맞아 뇌사 상태에 빠진지 열흘만이다.
미 국무부 “우리는 버마 시민의 편”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평화적인 민간 시위대에 대한 군의 폭거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미얀마군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 역시 20일 "미얀마의 평화 시위대에 대한 발포는 선을 넘은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미얀마 국방장관과 내무부 장·차관 3명을 상대로 자산 동결과 여행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미얀마와 함께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인 싱가포르에서도 "경악스러운 일"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외교부는 20일 성명에서 "비무장 민간인에게 살상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싱가포르 외교부는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할 경우 미얀마 및 동남아 지역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군정 당국은 더 이상의 폭력과 유혈 참사를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얀마군, 지금까지 500여명 체포"
군정은 시위 참여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내렸던 6명 중 한 명인 배우 루 민을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루 민의 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경찰이 양곤 집으로 와 강제로 문을 열더니 남편을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