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뿐만이 아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외에도 은 선물 시장으로 대거 이동해 은 선물 가격을 8% 급등시켰지만 지난 2일 은값은 다시 10% 급락하며 지난 이틀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개미작전주’로 불린 종목이 모두 고전했다. 이날 AMC와 블랙베리도 41%, 21% 하락했다.
“쇼트 스퀴즈 끝났다”…가격 상승 어려워
같은 날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게임스톱 사태는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매도 잔량(전체 주식 대비 청산되지 않은 공매도 비중)이 2주 전 140%에서 39%로 떨어졌다”고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을 인용해 전했다. 이미 헤지펀드가 공매도를 상당히 청산했고,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공매도 청산) 주식을 사는 ‘공매도 쥐어짜기(쇼트 스퀴즈)’가 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전설의 채권 투자자 빌 그로스는 이날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WSB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개미들이 충분한 자본과 전문적인 수학적 지식 없이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결국 개인투자자들만 다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임스톱은 2008년 폴크스바겐 판박이”
2008년 독일 증시에 상장돼있던 폴크스바겐은 그해 10월 포르셰가 지분을 늘렸다는 호재에 주가가 이틀간 4배 이상으로 올랐다. 공매도 투자를 했던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폴크스바겐 주식을 사야 하는 상황(쇼트 스퀴즈)을 맞게 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주가는 그해 10월 28일 정점을 찍은 뒤 나흘간 58% 급락했고 한 달 후엔 고점 대비 70% 떨어지면서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쇼트 스퀴즈 상황이 끝나며 주가가 급락했다.
로빈후드는 지난달 28일 주가 급등으로 증권사가 보유해야 하는 의무예치금을 감당할 수 없어 개인투자자들의 게임스톱 구매를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