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지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주꾸미 비빔밥, 백김치 등의 먹방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돌연 이 영상을 시청하던 한국과 중국 네티즌 간 댓글 전쟁이 벌어졌다. 과거 '중국인들이 쌈 문화가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는 영상을 보고 화가 났는데 쌈을 싸 먹는 영상을 올려 기쁘다'는 댓글에 햄지가 공감을 표시하는 '좋아요'를 눌렀다는 게 이유였다.
특히 해당 댓글의 일부 표현이 욕설로 번역돼 파장이 커졌다. 중국 SNS 웨이보 등 네티즌 사이에선 햄지의 공감표시가 '중국인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그 뒤 중국 네티즌들은 햄지의 김치 먹방 영상 등에 악플세례를 퍼부었다. 그의 중국 소속사가 나서 사과했지만, 악플세례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햄지는 댓글을 통해 "중국인들을 전부 욕한다고 알려져서 소속사에서 사과한 것 같다"며 "저는 김치나 쌈이 당연히 우리나라(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그거 가지고 논쟁이 되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중국 소속사 '수시안'은 지난 17일 햄지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 소속사는 성명을 통해 "중국 대중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 '햄지'의 모욕으로 본 회사는 오늘(17일)부터 모든 협력 관계를 공식적 종료하기로 했다"며 "햄지가 회사에 알리지 않고 중국 팬들에게 해를 가하는 댓글에 임의로 응답한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중국 팬들의 감정과 우리 회사의 신뢰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햄지는 18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댓글에 '좋아요'를 눌러) 오해에서 비롯된 중국인을 비하한 욕설에 동조한 것이라면 사과드려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과드렸다"며 "그런데 댓글을 또 누군가 캡쳐해 올리며 앞에서는 사과하면서 뒤에서는 다른 말하는 사람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중국플랫폼 일을 도와주시는 회사와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중국에서 활동하기 위하여 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며 "중국인들도 한국에서 활동하기 위하여 중국 음식을 한국 음식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 이 부분은 중국인들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