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들도 가만있을 수 없습니다. 영국에선 코로나19 유행 후 자발적 금연 시도자가 10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단 6개월 만입니다. 관련 조사가 시작한 2007년 이후 최대치라고 해요. 한국에도 새해를 맞이해 금연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영상]전문가가 전하는 금연 '꿀팁'
"이번엔 꼭 끊어야지." "내가 마음만 먹으면…"
그럼 어떻게 해야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금연 전문가인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전 국가금연지원센터장)의 도움말을 통해 올바른 금연 정보를 정리했습니다.
# 보다 자세한 꿀팁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1 '이것' 없으면 금연 백전백패
"왜 담배를 끊어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 부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무 도움 없이 본인 의지만으로 금연한다면 3%만 성공합니다. 의지마저 없다면 성공률은 '제로'(0)입니다. 가족에겐 끊었다고 해놓고 몰래 전자담배를 쓰는 일이 생기죠."
다음으로 체계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첫 단계는 자가 테스트죠. 니코틴 의존도나 흡연 유형을 파악하는 식입니다. 현주소를 알면 국가금연지원서비스가 기다립니다. '상담-니코틴 보조제(껌·패치 등)-금연 치료제(약)-입원 치료' 등의 과정이 있죠. 혼자 할 때 2~3% 수준인 금연 성공률은 전문가만 따라가면 20~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해요.
담배를 정신 집중, 창의력, 근무 의욕 높이는 자극제로 써
-B형 (담배 없이는 무료한 형)
손에 무엇인가 있어야 만족. 흡연은 지루함을 잊게 해주는 역할
-C형 (편안/즐거움 추구형)
담배 피우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는 유형
-D형 (스트레스 해소형)
담배를 신경안정제로 이용. 한 번 끊으면 금연 고통 알아서 재흡연 자제
-E형 (의존형)
담배 끊기 제일 어려운 유형. 흡연 생각 간절해 금단증상 심하게 겪는 편
-F형 (습관형)
단지 담배를 늘 피워왔기 때문에 흡연하는 유형. 담배에서 얻는 건 전무
-G형 (사회성 추구형)
다른 사람이 담배 권하거나 흡연하면 같이 따라서 피우는 식
*자료 : 한국건강관리협회
#2 '아침 땡' 유혹 넘겨야 골초 탈출
"니코틴이 우리 몸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안 됩니다. 그래서 자기 직전 담배를 피우고 자잖아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연스레 바로 담배를 문다, 중독성이 굉장히 강한 거죠. 하루 몇 개비 피우는 지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침 첫 담배가 언제 시작되느냐…. 중독 심하다면 아침이 제일 고비인 거죠."
위기를 넘기려면 생활 패턴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출근할 때마다 담배를 피우던 A라는 길목이 있다면 B라는 다른 경로로 바꿔보는 거죠. 흡연 전후 커피를 마셨다면 녹차 등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3 금연 보조제가 '독약' 될 때는?
가장 주의할 점은 따로 있습니다. 패치를 몸에 붙였거나 껌을 입에 넣은 상황에서 흡연하는 경우인데요.
"패치 붙였거나 껌 씹다가 무심코 담배를 피우면 몸에 들어가는 니코틴양이 훨씬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어요."
사탕이나 은단을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역시 금단 증상 잊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담배를 끊으면 미각이 돌아오고 식욕이 커지죠. 그래서 먹을거리를 찾게 되는데,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금세 살이 찔 수 있으니까요.
#4 전자담배가 금연을 돕나?
"궐련에서 전자담배로 완전히 바꿨다면 암 발생률은 떨어뜨릴 수 있지만, 심혈관계 질환은 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한 개비든, 한 갑이든 피우기만 하면 발생 위험을 확 올립니다. '내가 액상형 전자담배만 평생 피우면 안 죽겠지'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모든 종류의 담배에서 벗어나야 관련된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죠."
전자담배 흡연자와 궐련 흡연자의 금연 방법은 다를까. 답은 '노(NO)'입니다.
이성규 센터장은 새해 금연 중인 흡연자와 그 가족들에게 꼭 전할 말이 있다는데요.
"계속 금연할 건데 술 먹고 한 번 피웠다, 그러면 실패가 아닙니다. 잠시 실수한 겁니다. 다시 금연으로 가면 됩니다. 그리고 1년, 10년 끊었어도 안심하면 안 됩니다. 언제, 어떤 이유로 갑자기 담배 생각이 찾아올지 모릅니다. 담배 끊는 사람이 있다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가족도 지지해줘야 합니다. 금단 증상 때문에 흡연자는 일주일, 28일까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그 부분을 이해 못 하면 '에잇 그냥 피워'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죠."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영상=왕준열 PD, 이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