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3일(현지시간) MSNBC에 출연해 뉴욕시와 트럼프그룹 사이의 모든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더블라지오 시장은 "미국 정부에 대해 반란을 선동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면서 "(계약을 맺은) 회사의 지도부가 불법 행위에 관여한다면 우리는 계약을 파기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욕시는 더는 트럼프그룹과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태 직전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에 참석해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고 연설해, 사실상 난동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케이트장과 회전목마 계약은 몇 주 내로 종료될 예정이지만, 골프장 운영 계약을 종료하는 데에는 여러 달이 걸릴 것으로 더블라지오 시장은 전망했다. 트럼프그룹이 소송을 제기해 저항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가족 사업을 돕고 있는 아들 에릭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뉴욕시가 계약을 종료할 권리가 없으며, 그렇게 한다면 트럼프 그룹에 3000만 달러의 빚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에릭 트럼프는 "이는 정치적 차별에 지나지 않으며 우리는 강력하게 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트럼프그룹이 법원에서 이의를 제기할 것 같다"면서도 "우리의 법적 근거는 매우 강력하다. 새 회사를 찾아 신속하게 운영권을 넘기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트럼프와 결별을 선언한 곳은 뉴욕시만이 아니다.
미국 최대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트럼프그룹과 더는 협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밖에 도이체방크, 미국 프로골프협회(PGA)도 트럼프와 '절연'선언을 했다.
FT는 미국 정부 재정 공시를 인용해 트럼프 그룹이 11억 달러(1조2000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11억 달러 중 약 9억 달러는 향후 4년 내 상환해야 한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