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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양적완화(QE) 규모를 축소하기를 희망한다.”
」Fe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와 주택담보대출증권(MBS) 등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정책을 이제 조금씩 거두자는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낸 것이다. 카플란 총재는 “Fed의 전례 없는 부양책을 없애는 게 경제와 (금융)시장 건강에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향후 기준금리를 2023년까지 0%대로 동결하기로 한 Fed 입장과는 다른 목소리다. 보스틱 총재는 FOMC에서 기준금리 결정 투표권을 갖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Fed는 소방수를 자처했다.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백신 상용화 등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Fed가 출구전략을 찾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가늠자로 비친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하반기 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있다”며 “남은 질문은 어떻게 하반기를 준비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경제가 제 궤도에 오르면 시중에 흘러넘치는 유동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이후 대규모 경기부양이 이뤄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 걱정에…돈줄 조이기 필요성 고개 들어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12일 “연말에 경제가 강해져도 통화정책의 변화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용 및 물가 목표와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도 “향후 2년 동안 물가 2%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4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참여할 프린스턴대 토론에 쏠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만일 14일 파월 의장이 있는 자리에서 자산매입 축소 필요성이 언급되면 시장에선 연내에 정책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제롬 파월 Fed 의장 입에 주목
이날 다우(0.19%)와, S&P 500(0.04%), 나스닥(0.28%) 모두 소폭 상승했지만, 개별종목은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금융주인 골드만삭스(2.9%), JP모간체이스(1.6%), 뱅크오브아메리카(1.8%) 등은 오른 반면,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페이스북(-2.24%) 구글 모회사 알파벳(-1.07%) 등 ‘빅테크’ 기업 주가는 하락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