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라모스와 LG는 '밀당'을 했다. 재계약을 원하는 구단과 라모스의 협상전이 펼쳐졌다. LG는 만약을 대비해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 뛴 저스틴 보어와도 창구를 열어놨다. 다행히 라모스는 다시 한 번 LG에서 뛰기로 결정했다.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타자 흉작을 거둔 LG는 구단 역대 최다 홈런(38개)을 친 라모스의 가세로 고민을 해결했다. 활기찬 성격의 라모스가 올해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다.
라모스는 "올해도 좋은 동료들과 함께 야구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올해는 매우 기대되는 시즌이며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하여 많은 팬들이 응원을 해주시는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개인 기록보다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는데 아쉬움이 많다. 그래도 좋은 기록(38홈런)으로 LG 역사의 일부분이 된 것은 무척 영광"이라고 했다.
해외리그가 처음인 라모스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냈지만 타지생활의 어려움, 부상 등으로 고생했다. 그는 "아시아에 온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우리 동료들과 프런트 모두가 경기장에서는 물론 클럽하우스 및 숙소에서의 생활도 편안했다. 특히 케이시 켈리, 김현수, 채은성이 많이 도왔다"고 했다. 그는 "갈비탕이 최고의 한국음식이다. 한국에 가면 갈비탕부터 먹고 싶다"고 했다.
LG는 에이스 켈리와 재계약했다. 라모스는 "KBO리그에서 본 투수 중 단연 켈리가 제일 뛰어난 투수다. 내가 야구 커리어에서 본 선수 중에 가장 좋은 공을 던진다. 켈리와 같은 팀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라모스는 "LG에서 다시 뛸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코로나가 빨리 극복됐으면 좋겠고 관중석에서 보내주신 팬들의 열정적인 에너지와 응원이 그립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팬들의 열정은 내 야구 인생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순간이었다"며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