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민선진(35)씨는 “2016년 분양 당시 창원 지역은 아파트 공급 과잉이었다”며 “비슷한 시기에 중동유니시티(6100가구) 등이 분양 경쟁을 벌이면서 마린애시앙은 지역 수요자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규제 벗어난 창원 일부 아파트
작년 7월부터 구매자 몰려 완판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수도권 규제의 ‘풍선효과’로 지방 대도시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이 아파트 단지의 분양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1340건의 계약이 이뤄지면서 분양률은 66%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11월 창원 의창구와 성산구가 규제지역이 될 것이란 소문이 돌자 마산 지역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것도 영향을 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17일 창원 의창구는 투기과열지구, 창원 성산구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 아파트 단지는) 풍선효과의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11월에는 서울·부산 등에서 온 손님이 많았다”며 “집 상태도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사고 보는 ‘묻지마 투자’도 꽤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도 계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중대형(전용면적 124㎡) 분양은 마감됐다. 부영 관계자는 “올 상반기 내 ‘완판’(판매 완료)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2만3620가구로 2003년 5월(2만2579가구) 이후 17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업계에서 악성으로 분류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11월 전국 1만4060가구로 한 달 전보다 12.6% 감소했다.
창원=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