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한것 먹이고 가위 벌려 팔목을..." 문경 유치원서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2021.01.05 22:33

수정 2021.01.0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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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의 한 유치원에서 아동 9명을 학대한 혐의로 유치원 교사 2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북 문경의 한 유치원에서 학대 받은 아동의 부모라고 주장한 이가 올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북 경찰청은 5일 문경의 A유치원 교사 B씨와 C씨를 아동학대범죄의처벌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  

'아동 9명 학대 혐의' 교사 2명 검찰 송치

이 교사들은 지난 9월 유치원에 다니던 원아 9명에게 음식을 억지로 먹이거나 팔을 잡아 멍들게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핸드워시 두 번 짜서 아이 팔 멍들게 한 교사, 방임한 원장에게 엄벌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 아동의 학부모라 주장한 청원인은 “(방범카메라 영상에서)교사들이 가위를 벌려 아이 팔목을 위협하고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여 토한 걸 다시 먹였다”면서 “교실에 있는 아이들은 우리 아이 혼나는 거 보느라 밥을 못 먹었다, 교실에 있던 아이들 모두 정서적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 청원인은 또 “(교사가)아이가 몸을 움직여서 살짝 잡아당겼는데 멍이 들었다더니, (알고 보니 핸드워시를)한번 짜야 하는데 규칙을 어겼다고 아이 팔을 잡아 멍이 들도록 학대했다”라고도 주장했다.  


오후 7시 현재 이 청원은 4817명의 동의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A유치원 원장을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교사 B씨와C씨를아동보호사건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동보호사건은 혐의가 인정되지만, 처벌보다 훈육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적용된다.  
 
경찰은 피해 아동 9명의 부모 중 8명이 유치원의 처벌을 원치 않거나 '재발을 막고 교육 방식을 바꿔달라'는 정도의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사건은 대구지검 상주지청에서 수사 중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