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집값 0.29% 올라 상승률 최고치…“정부 규제가 집값 더 올려”
파주 등 37곳 조정대상 추가 지정
정부는 애초 ‘핀셋 규제’를 내세웠지만 이번 지정으로 조정대상지역은 76곳에서 111곳으로 늘어난다. 18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추가 지정지역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 전세가율 상승 등으로 주택매수심리가 상승세로 전환했고, 외지인 매수 및 다주택자의 추가 매수 등 투기성 이상 거래 비중이 증가했다는 것이 정부의 진단이다. 특히 공시가 1억원 미만 주택의 경우 취득세 중과가 되지 않는 틈새를 이용해 지방의 1억원 미만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도 0.04% 올라 전주(0.03%)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강남 4구가 서울 평균보다 많이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국 상승률도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주(0.27%)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달 둘째 주 전국 아파트값은 0.29% 올라 한국부동산원이 해당 통계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돌고 돌아 결국 강남’이라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요가 끊이지 않는 지역인데 정부가 공급을 끊어놓으니 결국 희소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결국 ‘똘똘한 한 채’라는 기대감에 매수 수요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을 겨냥한 차별적 증세가 9억원 미만의 중·저가 주택으로 수요를 몰리게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강북(14개 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360만원으로, 해당 통계를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전세를 구하기 힘들고 전셋값도 비싸지자 아예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새 아파트고, 이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는데 정부는 공급 총량만 이야기하니 자꾸 ‘미스매치’가 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화·최현주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