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과반 이상, 재무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학대 경험”

중앙일보

입력 2020.12.17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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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신의 재무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나 학대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58.1%로 절반 이상이었다. 연합뉴스

한국 성인 절반 이상이 자신의 재무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말싸움·폭식 등 학대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철 숙명여대 교수와 신상희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연구원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0∼11월 전국 만 20세 이상 65세 미만 근로 연령 청·장년층 2000여명을 조사한 ‘2020년 금융역량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그 결과 현재의 자신의 재무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나 학대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58.1%로 절반 이상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스트레스나 불안감(42.2%), 우울감 또는 우울증(23.2%), 수면장애(15.7%), 집중 또는 휴식에 어려움을 느낌(14.5%), 가정 내 갈등이나 말싸움(10.6%), 음주량 또는 흡연량 증가(10.1%), 식욕을 잃거나 폭식(8.2%) 등을 겪었다.  


아울러 응답자 50.9%는 최근 1년간 가계수지 적자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23.4%는 생활비 마련 목적으로 대출을 받았다고 했다.  
 
저축 여부를 묻는 문항에는 최근 1년간 2회 이상이라는 응답이 82.4%로 대다수였다. 저축을 거의 또는 전혀 안 했다는 응답은 17.6%에 그쳤다.

재무 상황과 관련 스트레스나 학대 경험. 자료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한국의 금융역량 수준에 대한 질문(10점 만점)에, 재무 문제 경험과 대출 관리 행동(8.2점), 디지털 활용 자신감(7.5점), 저축 의향(6.7점), 소비 통제 및 돈 관리 의향(6.4점) 분야가 높은 점수를 보였다.  
 
반면 금융교육 수강 및 교육 수준(1.0점), 연금관리 행동과 개선 경험(2.0점), 돈에 대한 대화(2.6점), 재무 정보 수집과 상담(2.9점) 등은 비교적 낮은 점수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