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 징계위원회가 열린 15일 오후 과천정부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우상조 기자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윤석열 검찰총장 측 변호인을 향해 돌연 “1시간 안에 의견서를 내라”고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이날 중으로 논의를 마무리하라는 정치권의 요구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온다. 윤 총장 측 변호인은 반발의 의미로 중도 퇴장했다.
15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징계위는 의견서 날짜를 논의하고 있던 가운데 갑자기 “1시간 안에 의견서를 내라”고 요구를 바꿨다고 한다.
징계위원들은 “
내일(오는 16일) 오후까지 의견서를 내라”고 요구하고, 윤 총장 측은 “
오는 17일이나 18일까지 말미를 달라”고 날짜를 조율하던 가운데 징계위원들끼리 회의를 했고 돌연 징계위가 “
1시간 안에 최종 변론을 하라”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강력 반발한 윤 총장 측이 항의 취지로 퇴장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에 징계위는 “이미 모든 쟁점을 짚었기 때문에 충분한 변론기회를 주었다”는 명분을 들어 논의를 마무리 지었다고 한다.
이날 윤 총장 측이 요구한 반박 기회는 진술서를 낸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과 박은정 감찰담당관, 증인으로 참석해 증언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에 대해서다. 이들은 모두 추 장관을 보좌하면서 윤 총장 직무배제의 주무를 이끌어왔다고 평가받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5일 오전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 앞에 모여서 유튜브 방송을 하는 지지자들을 격려하며 철수할 것을 독려했다. 202012.15 [유튜브 짝찌TV]
이에 따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열린 검사징계위는 이날 중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징계위는 9시간여에 걸친 증인심문 과정을 마치고 최종 논의 및 의결 절차를 앞두고 있다. 징계위는 저녁식사를 위해 잠시 정회됐으며, 다시 시작되면 논의 및 의결을 거쳐 징계 처분을 결정할 전망이다.
김민상‧강광우‧김수민 kim.sumin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