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신혼부부통계’를 보면 신혼부부 10쌍 가운데 4쌍은 집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가진 신혼부부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낸 2016년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다. 특히 초혼인 신혼부부의 경우 지난해보다 0.9%포인트 감소한 42.9%(42만8000쌍)가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통계는 매년 11월을 기준으로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를 대상으로 한다.
신혼부부, 빚은 늘었는데 집 사기는 어려워.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비싼 집 사는 신혼부부가 늘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을 소유한 부부는 줄고, 비싼 집을 가진 부부는 늘었다. 신혼부부가 비싼 집을 선호한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비싼 집이 많아져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이하 집을 가진 부부 비중은 3%포인트 감소했지만, 3억원 초과 주택을 보유한 부부 비중은 3%포인트 증가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정부가 추진한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에 따라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주택소유통계를 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주택 소유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빚 있는 신혼부부도 늘었다
문제는 신혼부부가 갚아야 할 대출 잔액도 매년 10% 이상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초혼 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대출 잔액을 크기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값)은 1억120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이던 1년 전보다 12.1%나 증가했다. 외벌이 부부보다는 맞벌이 부부가, 자녀가 없는 부부보다는 자녀가 있는 부부가 대출이 많았다.
지난 7월 예비 신혼부부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결혼 박람회에서 웨딩드레스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맞벌이가 1.8배 더 번다
인구의 감소와 결혼을 미루는 추세 탓에 지난해 전체 신혼부부는 2018년(132만2000쌍)보다 4.7% 감소한 126만쌍이었다. 초혼 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0.03명 감소한 0.71명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중 재혼 부부의 비중은 20.6%로 0.3%포인트 늘었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전체의 28.3%가 살고 있었다. 서울이 18.4%, 경남이 6.3%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이 아파트(69.8%)에 거주했고, 단독주택(13.4%)에 사는 비중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