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출신인 브리지스톤 홍요섭(65) 부회장을 1일 만났다. 그는 KPGA 회원인 골프 실력자이자 20여년간 브리지스톤 홍보이사를 맡았다. 그는 “이런 게 기적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60대 중반에도 주름이 거의 없는 그는 “감사하게도 좋은 유전자를 받았다. 목사이셨던 아버지 충고를 따라 선한 역만 맡아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브리지스톤, 1억2300만원 모금
대회 이름은 2012년 ‘자선골프’에서 ‘사랑나눔’으로 바꿨다. 시혜적 의미의 ‘자선’ 보다, 동등한 관계에서 함께 나누는 게 좋겠다는 뜻에서다. 2015년 사랑나눔에서 1억2000만원을 모았다. 첫해, 운영비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던 기금이 딱 10년 만에 운영비를 넘어섰다.
홍 부회장은 “올해는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그간 대회에 참가했던 몇몇 프로가 ‘매년 하던 거’라며 성금을 보내왔다. 그래서 비대면으로 모금만 했는데, 액수가 많아서 우리도 놀랐다. 꾸준히 나눔의 의미를 알린 덕분인 것 같다”며 기뻐했다. 오랫동안 무의탁 여성 노인 시설(안나의 집)을 후원해온 그는 “시설을 찾아 ‘빨간 구두 아가씨’를 부르면 할머니들이 좋아하신다. 나눔을 실천하는 날이 일 년 중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