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이력의 주인공은 바로 에스더 앤더슨 미 공군 소령이다. 미군 ‘엘리트 코스’를 밟고, 지난 2011년부터 공군 장교로 근무하던 앤더슨 소령. 2013년엔 아프가니스탄에 파견 가기도 했다. 그런 그는 지난 2월 미 캘리포니아에서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서였다. ‘비행 시험 기술사’로 F-16 전투기에 몸을 싣기도 했던 앤더슨 소령이 한국행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29일 앤더슨 소령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F-16 전투기 타던 美장교, ‘태권도 인연’으로 서울대 MBA 입학까지
“어린 시절, 태권도 통해 ‘정’ 배워”
당시 태권도와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앤더슨 소령의 친언니는 태권도 관장과 결혼까지 했다. 그는 “한국인은 아니지만, 한국문화를 잘 아는 형부 덕분에 나 역시 미국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미동맹 역시 그가 한국을 택한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앤더슨 소령은 “동맹국과 협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소통과 문화적 이해도 필수적”이라며 “장교로서 동맹국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군사학 혹은 공학 전공이 아닌 MBA를 택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한국의 뛰어난 기술, 혁신적인 문화 등을 배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어 강의보다 한국어 강의 선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캠퍼스 생활엔 아쉬움도 있다. 앤더슨 소령은 “한때 대면 수업도 했지만, 이젠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며 “다행히 토론식 수업을 하고, 동기와 프로젝트 등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름다운 캠퍼스를 즐기지 못하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모두 코로나 19 위기를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