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에 당선된 현직 구의원의 결혼 자체도 관심을 모을 만한 일이었지만, 이들이 택한 신혼여행지가 더욱 이목을 끌었다. 자신의 집에서 도보로 10분밖에 걸리지 않는 수성못을 신혼여행지로 택해서다.
김 의원의 신혼여행 일정 2박 3일은 수성못 일대에서 이뤄졌다. 첫날 밤은 수성못이 내려다보이는 호텔수성에서, 둘째 날 밤은 수성구 범물동 진밭골 야영장에서 캠핑 형태로 이뤄졌다.
이들 부부가 동네에서 신혼여행을 보내기로 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 때문이었다. 게다가 요즘은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이어서 이를 제쳐두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직후 다시 의회에 출근해 행정사무감사를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수성구가 지역구다 보니 매일 곳곳을 다니지만 신혼여행으로 오니까 색달라 보였다. 평소 묵을 일 없는 호텔수성에서도 ‘호캉스’도 즐겼다”며 “수성구가 신혼여행지로 전혀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선택을 이해해 준 신부에게 감사하고 나중에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아내가 어학연수를 다녀온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