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11.22. 20hwan@newsis.com
23일 부산시 페이스북의 ‘코로나19 환자 현황’에 올라온 부산시민 댓글이다. 부산시와 경남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정보를 제때 공개하지 않아 쏟아진 비난 가운데 하나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23일 브리핑에서 632번부터 636번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명 나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31번은 경남의 기타 4번과 접촉한 부산 강서구의 같은 초등학교 급우로 밝혀졌다. 또 부산 628번은 경남 기타 6번의 직장 접촉자(영도구 거주)로 확인됐다.
경남 ‘기타’ 3~6번 부산 거주자,부산에서 치료중
하지만 부산시·경남도 모두 정식 번호 안 매겨
부산시 경남 기타 3~6번 정보 공개 안해 비난
경남 기타 2번도 지난 13일 창원의 한 식당을 이용한 뒤 감염된 부산시 거주자다. 하지만 경남도는 이들 일가족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설명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20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63명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2~3월(대구·경북 중심), 8월(수도권 중심)에 이은 세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선언했다. 2020.11.20/뉴스1
하지만 이들 기타 확진자는 경남도 코로나19 상황 홈페이지 등에 등재되지 않아 일반인이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없게 돼 있다.
강서구 일가족이 치료를 받는 지역의 자치단체인 부산시도 지난 21~22일 이틀 동안 경남에서 부산 주민 확진 사실과 거주지 등을 브리핑 자료에 넣지 않고 별도 설명도 하지 않았다. 부산시는 지난 21~22일 기자 질문을 받는 온라인 브리핑 대신 서면 브리핑만 했다. 부산시도 강서구 일가족은 경남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확진 사실을 코로나19 상황 홈페이지에 올리지 않았다.
경남 기타 3~6번 환자가 강서구 주민으로 뒤늦게 밝혀지자 SNS에는 강서구 주민들의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동선이 안 나오니 병원 가지도 못하고 있네” “동선은 어찌 되나요, 나만 못 찾는 건가요” “여기 댓글 안 보나 보네요. 정중한 부탁도 건의도 안 되는 도시에 살고 있었네요” 등이다. 일부는 “부산시 일 처리가 맘카페보다 못하냐, 맘카페 정보가 훨씬 빨라요”란 댓글을 달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지 중심으로 관리하는 것이 맞다. 질병관리청에서 그렇게 받고 있다”며 “경남처럼 기타로 관리해도 상관없다. 관리 안 하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발생보고와 격리해제(조치) 보고 등은 경남에서 해야 하므로 경남에서 정식으로 번호를 매겨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등재하지 않고 기타로 관리할 경우 관리가 소홀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