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도 고졸이 전체 1순위 됐다···삼성, 제물포고 차민석 지명

중앙일보

입력 2020.11.23 16:17

수정 2020.11.2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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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삼성 감독이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제물포고 차민석(오른쪽). [연합뉴스]

프로농구 역사상 첫 고졸 전체 1순위 지명 선수가 탄생했다. 
 
제물포고 포워드 차민석(19·2m)이다.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 프로농구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48명 참가)로 차민석을 지명했다. 프로농구에서 고졸 선수가 전체 1순위를 차지한 건 차민석이 처음이다. 종전 드래프트에서 가장 높은 지명 순위는 고졸 선수는 송교창(2015년)과 서명진(2018년)이 기록한 전체 3순위다.  

삼성 제물포고 차민석 지명
연대 박지원은 2순위 kt행

차민석은 연세대 가드 박지원(22·1m92㎝)과 함께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다. 고2 때 5개 대회에 출전해 24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6.2득점, 12.8리바운드, 4.5어시스트, 2.3블록슛을 기록했다. 높이와 기술을 두루 갖춘 빅맨으로 프로 팀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대학 선수처럼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나이는 더 어려서 잠재력 점수에서 앞섰다. 
 
박지원은 전체 2순위로 부산 kt 유니폼을 입었다. 기대를 모은 프로농구 최초 남매 동반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진기록은 아쉽게 무산됐다. 박지원은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주전 가드 박지현(20·1m83㎝)의 친오빠다. 박지현은 2018~19시즌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했다. 
 
박지원은 대학 최고 선수로 꼽힌다. 올해 대학 U-리그 1차 대회에서 연세대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돌파와 운영 능력이 뛰어난 정통 포인트가드로 키까지 큰 편이라서 여러 팀에서 탐냈다. 3순위는 고려대 가드 이우석(21·1m96㎝)으로 울산 현대모비스의 부름을 받았다. 이번에 뽑힌 신인 선수들은 다음 달 2일부터 D리그(2군리그)에 출전 가능하다. 프로에선 연맹 규정에 따라 각 구단 17번째 경기부터 나설 수 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