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민 스타일팀장
표준국어사전에 따르면 ‘골’에는 수십 가지 다른 의미가 있다. 그중 6번째 의미가 ‘중추 신경 계통 가운데 머리뼈 안에 있는 부분. 대뇌·사이뇌·소뇌·중간뇌·숨뇌로 나뉜다’이다. 즉, 이때의 골은 뇌를 가리킨다. 골이 아프다, 골을 싸매고 앓고 있다 등의 표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롯데푸드'의 마늘퐁닭 순살치킨.
흥미로운 건 언어의 진화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보다 더 젊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는 ‘뼈 맞았다’는 말 대신 ‘2000원 비싸졌다’는 말을 즐겨 쓴다. 그 유래와 의미는 이렇다. 정곡을 찌르는 지적으로 뼈가 남아나질 않고 완전히 발라졌다. 결국 뼈 없는 순살만 남았다. 치킨집에서 일반 치킨보다 순살 치킨(사진)은 2000원 더 비싸다.
젊은 세대의 지나치게 영리한 말장난이지만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혹시라도 Z세대에게 ‘뼈 때리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정직하고 상식 있는 어른이 돼야겠다.
서정민 스타일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