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녀 3명이 2016년 10월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필리핀 바콜로 지역의 한 사탕수수밭.연합뉴스
30일 경찰청은 박씨가 지난 28일 필리핀 라구나 지역에서 검거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필리핀 북부의 팜팡가주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중 탈출했다. 이후 현지 경찰은 박씨의 행적을 추적해왔다.
박씨는 2016년 10월 공범 김모(38)씨와 함께 필리핀 바콜로 지역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주범인 박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붙잡혔으나, 2017년 3월 한국 송환을 위해 현지 외국인보호소에서 대기하던 중 탈주했다. 이후 2개월여 만에 다시 체포된 박씨는 살인 및 마약소지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됐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두 번째 탈주에 성공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그는 재판에 출석한 뒤 다시 교도소로 호송되던 중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식당 환풍구를 통해 도망갔다고 한다. 이로 인해 박씨에게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살인 사건의 공범인 김씨는 범행 후 한국에 입국해 도피하다가 2016년 11월 경찰에 체포됐다. 강도 살인·사체 유기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3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박씨가 현지에서 여러 차례 탈옥에 성공한 만큼 국내 송환이 추진될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 박씨의 신속한 송환을 위해 필리핀 당국 및 우리 법무부와의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