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극적으로 살아났다…3분기 성장률 1.9%, 역성장 탈출

중앙일보

입력 2020.10.27 08:00

수정 2020.10.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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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던 한국 경제가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급격히 줄었던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든 덕분이다.  

수출이 성장률 반등을 이끌었다.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모습. 뉴스1

올해 1·2분기 성장률은 2003년 1·2분기 이후 17년 만에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분기 반등하면서 최악의 구간은 벗어났다는 평가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3%다. 한은은 이를 달성하려면 3·4분기 성장률이 평균 1% 중반(전기 대비)을 기록해야 할 거로 봤다. 일단 그 수준은 많이 웃돈 것이다. 연간 성장률이 전망보단 나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2분기 추락했던 수출이 3분기 극적인 회복세를 보인 게 큰 역할을 했다. 3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5.6% 증가했다. 분기 증가율론 1986년 1분기(18.4%) 이후 가장 높았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며 6.7% 증가했다. 하지만 민간소비가 감소(-0.1%)로 전환했다. 여름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이 영향을 미쳤다. 건설투자의 감소 폭은 더 커져 -7.8%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아직은 불안한 반등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 생산 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은 교역 조건 개선 영향으로 2.5% 증가하며 성장률을 상회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