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했다”며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품질비용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
이달 발생한 코나 화재 리콜 비용은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세타2 엔진과 달리 그 규모가 크지 않아 올 한해 누적 영업익 1조원대를 유지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분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진 비용 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가 예상보다 크게 적었다”며 “엔진 관련 비용을 조정하면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1조82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1조1400억원을 60%나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점유율 상승, 원가 하락, 믹스 개선이 맞물리며 펀더멘털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 순이익 전망을 15%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99만7842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9.6%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선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 회복과 G80, GV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지난해 3분기보다 21.9% 증가한 19만9051대를 팔았다. 해외 시장은 중국∙인도 등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세가 이어져 15% 줄어든 79만8791대를 팔았다.
“4분기 수익성 개선 기대”
현대차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 투싼과 중국 전용차인 미스트라, 글로벌 전용 전기차 등을 중국에 출시해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고전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흑자 유지
국내 시장은 K5와 쏘렌토의 안정적인 판매에다 카니발 신차 효과가 본격화 하며 판매가 증가했다. 해외에선 인도·중국·유럽에서 판매가 증가했지만 미국 등에서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엔진 관련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반영했다”며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자평했다. 이어서 “국내에서 카니발·쏘렌토·K5 등 신차를, 북미와 인도에서는 고수익 신 차종을 앞세워 판매회복의 고삐를 죄는 한편, 유럽 시장에서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