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주가는 21일 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4만2600원 대비 31% 하락한 액수다. 같은 기간 KB금융(-14%), 하나금융(-17%), 우리금융(-24%), 기업은행(-29%) 등에 비해 낙폭이 컸다.
유상 증자 후 지분 희석…주주들 뿔났다
금융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도 주가 부진의 근본적인 이유다. 올해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금융지주들의 주가는 일제히 우하향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은행수익 악화가 예고된 데다 사모펀드 보상 문제가 겹쳤다. 신한금융그룹은 4대 금융지주 중 라임 펀드를 가장 많이 팔았다.
분기 배당은 시기도 미확정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주가는 일반적으로 어느 하나가 나머지보다 특별히 크게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한지주가 유독 부진한 원인은 유상 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에 우려와 라임 배상 이슈”라며 “KB금융은 상대적으로 충당금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낙폭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4대 금융 지주 중 비은행 포트폴리오나 글로벌 실적이 좋다는 점에서 신한지주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라임·헤리티지 등 분쟁상품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신한지주 주가가 반응할 것”이라며 “분기 배당을 하면 연말 일시 배당에 따른 은행주 수급 왜곡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에 분기 배당 의지를 피력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9247억원으로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비해 KB금융지주 하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한 9794억원으로 예상된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