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고대 교수들의 룸살롱 법카 사안은 이미 9월 24일에 나온 종합감사 결과에서 적발된 내용”이라며 “분노할 타이밍에는 꿀 먹고입 닫고 있다가 ‘장하성’ 이름 석 자가 나왔다니까 뒤늦게 갑자기 분노가 활활 타오르는 거냐”라고 말했다.
또 “장하성은 이미 지난해 고려대에서 정년퇴임해 떠난 상태”라며 “현직 단과대 학장이 무려 2500만원을 룸살롱에서 쓴 것보다, 예산 책임자 교수가 직접 법카를 휘두른 것보다, 지나간 옛 교수님이 더 분노스러운 거냐. 왜? 현 정부에서 일하고 있어서?”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고대생이라는 타이틀에 똥칠하는 일부가 있는데 못 본 척못 들은 척 침묵하는 다수는 함께 똥칠을 당하기를 감수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 한통속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고려대 종합감사에 따르면, 고려대 교수 13명은 2016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양음식점으로 위장한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221차례에 걸쳐 6693만원을 연구비 카드와 행정용 카드로 결제했다. 이 사안으로 중징계를 받은 교수 12명 가운데는 장 대사도 있었다. 다만 장 대사는 처분 당시 퇴임한 상태라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불문’(징계하지 않음) 처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장 대사가 실제로 유흥주점에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내용이 알려진 뒤 고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는 장 대사를 비롯해 물의를 빚은 교수들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이들은 “너무 부끄럽다”, “고대의 수치”, “할 말을 잃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