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켈리앤 콘웨이 전 고문 등이 확진됐다. 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는 닉 루나 개인 비서, 5일엔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등 최측근 ‘이너서클’ 인사 10여 명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로 인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서관)이 ‘유령 도시’처럼 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이너서클 10여명 확진
마스크 안 쓰고 예방수칙도 무시
백악관 내 감염 경로 추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백악관이 자체적으로 조사하겠다고 해 역학조사 노하우가 있는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참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미 공영방송 NPR이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코로나19가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백악관에 복귀해 집사·요리사·청소 담당자 등 백악관 내 상주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WP는 이들이 “백악관에 별다른 방역 지침도 없는데 우리 건강은 누가 책임지는가”라며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90여 명의 상주 직원 상당수가 60대 이상의 흑인과 라티노 등 소수 인종이다. 하지만 이들의 안전은 뒤로 밀렸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