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2008년 1월 7일 89.54로 시작한 달러인덱스는 그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10월 20일엔 101.82까지 올랐다. 2016년에도 4월 무렵 87.822까지 떨어졌던 달러 지수는 대선 직전 98.888까지 상승했다. 예외는 있으나 10월엔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회자하는 이유다.
CNBC 등이 “시장이 제일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10월”이라는 우려를 내놓는 이유다.
현재 달러의 흐름은 선거의 향배를 점치기엔 아직 애매해 보인다. 지난 1월 첫 주 평균 96.52이던 달러인덱스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3월 93.86으로 떨어졌다. 지난 8월 28일에는 92.14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지난달 25일에는 94.72로 올라선 뒤 숨 고르기를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사실이 알려진 지난 2일엔 93.78, 5일 현재는 93.89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10월에는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 보던 투자자들은 마음을 고쳐먹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FT는 “변동성이 더해지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달러인덱스가 1.7% 올랐던 2016년 대선에선 당시 여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승리할 것이라는 지배적 기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지난 2~3일 미국 전역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51% 트럼프 41%로 지지율 격차가 10%에 달했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의 간접 선거라는 점에서 지지율이 투표 결과로 직결된다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10% 이상의 격차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게 WSJ의 평가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