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리는 지난 2018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를 맡고 있다. 그는 뼈와 관계된 정골(整骨·Doctor of Osteopathy) 의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정골 의학은 근육과 뼈를 바르게 맞추는 일을 강조하는 의학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대체의학으로 여겨지나 미국에선 정골 의학도를 의료인으로 인정하며 정규의학에 속한다.
다만 D.O 자격증을 소지한 의사가 대통령의 주치의가 된 것은 그간 관례로 보면 이례적이란 게 미 언론들의 평가다. 콘리가 주치의로 임명될 때 "대통령의 주치의로 근무하는 최초의 D.O일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리아 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 예방을 위해 투약하면서 '신의 선물'이라고 극찬했는데 그때 투약을 용인한 게 콘리라는 것이다.
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콘리는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이 약품의 위험과 잠재적인 이익에 대해 수많은 논의를 했다"면서 "우리는 이 약의 잠재적인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약품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이다. 영국 의학학술지 랜싯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받은 코로나 환자의 사망 위험이 34% 증가하고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커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했어도 코로나 감염을 막을 수 없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논란이 커지자 세계 보건기구(WHO)는 5월 말 이 약품의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그때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약을 먹은 뒤였다.
이와 관련해, 콘리는 "(입원 이후) 대통령이 이 약에 관해 물어봤고 우리는 (투약 여부를) 논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3일 보도했다.
버지니아 의학 위원회에 따르면 콘리는 2006년 필라델피아 정골의학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졸업 후 2006년부터 미 해군 응급의사로 근무했다. 2013년 버지니아주 포츠머스 해군 의료센터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그 뒤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다국적 의료부대에서 외상 외과 과장을 지냈다. 경력의 대부분을 응급 의료와 외상 치료로 쌓았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