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전략 차종을 내놓는다. BMW는 5일 인기 차종인 5시리즈와 6시리즈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 이에 맞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오는 13일 중형세단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수입차 판매실적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대결에 제네시스까지 더해 중형·럭셔리 차 시장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BMW는 지난 8월 국내 판매 실적에서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아왔다.
앞서 지난달 9일엔 신형 G70의 내·외장 디자인을 공개했다. 제네시스가 3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로 역동적인 외관이 특징이다. 제네시스 상징인 두 줄 '쿼드 램프'와 로고에서 영감을 받은 '크레스트 그릴' 등을 계승했다. 실내는 전투기 조종석을 닮은 운전자 중심 설계가 돋보인다. 하반기 가솔린 2.0 터보, 디젤 2.2, 가솔린 3.3 터보 등 3종을 내놓는다.
또 가솔린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적용한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9가지 트림으로 라인업을 넓혔다. 1995년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5시리즈는 지금까지 누적 판매 대수 20만대를 기록했다. 또 BMW GT 라인업의 계보를 잇는 6시리즈도 독창적인 콘셉트를 내세워 매니어층을 확보하고 있다.
전면부는 보닛 위 '파워 돔'과 새롭게 디자인한 '풀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로 다이내믹한 인상을 준다. 뒷부분은 트렁크 라인 안쪽까지 뻗은 분할형 테일램프를 적용했다. 'E250 아방가르드'부터 'AMG E53 4MATIC+'까지 9가지 트림을 선보인다.
BMW·메르세데스-벤츠가 중형세단을 앞세워 하반기 '신차대전'에 나섰지만, 실적은 예측하기 어렵다. 고급 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시장 잠식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올해(1~8월) 제네시스 판매 대수는 6만7067대로 메르세데스-벤츠(4만7613대)·BMW(3만6498대)를 앞질렀다.
업계에서는 G70·GV70 출시로 제네시스의 판매 실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올해 G80·GV80 출시 후 BMW·벤츠의 판매 대수에 영향을 미쳤다"며 "프리미엄 세단의 절대 강자인 벤츠 S클래스가 내년 출시한다는 점도 소비자의 판단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외 나머지 3사는 '신차 가뭄'
기아차는 하반기 신차가 없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출시할 스포티지가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최근 선보인 신차 카니발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카니발은 SUV 부문 사전계약 대수에서 역대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출시한 쏘렌토도 인기가 높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상빈가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과 잇따른 신차 출시 효과에 이어 내수 소비가 지난해보다 6.6% 성장했지만, 하반기엔 쌍끌이 효과가 사라지며 판매 추이는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