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머신에 의류관리기까지…현대차의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

중앙일보

입력 2020.09.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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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개인 맞춤형 고객 경험을 중시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IONIQ Concept Cabin)'을 24일 공개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2040년. 대기업 중역 A씨의 하루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승하면서 시작된다. 전날 회식으로 고기 냄새가 배 있던 자켓은 차량 내 의류관리기에 들어있다. 구두 역시 신발관리기에서 뽀송뽀송하게 보관돼 있다. 소파처럼 안락한 시트에 앉으면 커피 머신이 커피를 준비하고, 개인 일정을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가 알려준다.
 
너무 먼 미래 같지만 최근 전기차·자율주행차의 변화가 가파른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와 가전 업체들은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 대표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가전의 명가 LG전자가 미래 자동차 내부를 가늠할 수 있는 콘셉트 캐빈(탑승 공간)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24일 LG전자와 함께 개인 맞춤형 고객 경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IONIQ Concept Cabin)’을 공개했다. 전기차 시대가 오면 기존 엔진이나 구동축 등이 필요 없어 차량 내부를 자유롭게 꾸밀 수 있다. 자율주행이 본격화하면 운전에 집중할 필요 없이 차량 내에서 업무나 여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도 있다.   
시트 하단에는 의류 관리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 LG전자
캡슐형 커피머신을 설치해 차량 내부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사진 LG전자
신발 관리기도 설치해 늘 뽀송뽀송한 상태로 유지해 준다. 사진 LG전자
리무진 같은 고급 차량에서 볼 수 있던 냉장기능을 갖춘 미니바도 설치했다. 사진 LG전자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은 ‘스케이트보드’라 불리는 전기차 실내 공간을 기반으로 일상 가전제품은 물론 맞춤형 제품을 적용할 수 있게 했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재구성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내년 출시하는 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미래를 엿볼 수 있게 꾸몄다.
 
LG전자와 협업해 제작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에는 ▶의류·신발 관리기 ▶커피머신 ▶차량 천정에 설치된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고객이 차량에서 내리면 UV LED 조명을 통해 실내를 살균하고, 바닥에 설치된 막대기 모양의 ‘플로어 봇(Floor Bot)’이 청소를 시작한다.


현대차는 내년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첫 차인 ‘아이오닉5’를 내놓는다. 앞으로 고객 일상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줄 수 있도록 차량 내부의 고객 경험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은 원래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터쇼가 취소되면서 온라인 공개하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은 기존 차량에서 볼 수 없는 효율적인 내부 공간으로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고객의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어 줄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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